2018-07-19
Q. 바이럴 마케팅 전문 기업 VSM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어떤 곳인가?
A. 개인이나 소상공인, 기업, 기관 등을 대상으로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마케팅하고자 하는 사안에 대해 컨설팅해주고, 필요한 마케팅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교육 및 마케팅 대행을 하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이 주요 사업이다. 단순히 광고 대행사 개념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VSM(Viral Social Marketing)은 ‘광고가 아닌 마케팅을 하는 곳’이란 점에 회사의 정체성을 두고 있다.
Q. 그렇다면, 그 정체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굳이 구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VSM이 추구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A. 구분 짓는 것이라기보다 ‘마케팅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가져간다는 뜻이다. 알고 있듯이 바이럴 마케팅이 일상에 파고들면서 많은 업체가 생겨나고, 무분별하게 경쟁하다 보니 ‘마케팅 회사’로서의 본질적인 역할과 정체성을 잃는 곳들이 많아졌다.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할 ‘마케팅 콘텐츠’에 있는데, 그 고민은 제쳐두고 상업적인 판매나 성과를 올리는 데에만 급급해 껍데기뿐인 홍보에 그치거나 심지어 거짓 광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마케팅 회사로서 우리의 정체성은 “마케팅을 마케팅답게 하자”는 데 있다. VSM에는 영업사원이 없고, 마케터들만 있다. 주요 사업인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클라이언트로부터 마케팅 수임이 들어오는 일들은 영업으로 따낸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강사로서 나의 블로그 마케팅 교육과 연계되어 들어오거나 대외 활동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된 일들이다. 물론, 여기서도 영업은 없다. 회사의 규모를 떠나 결국 어떤 가치를 앞에 두느냐의 차이인데, 굳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꾸며진 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회사에 대한 신뢰도 생기는 것 같다.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보다 인생과 사회를 더 경험한 분들인데, 내가 만약 그 앞에서 사업적 욕심을 부린다면 우습지 않을까? (웃음) 원래의 내 모습과 생각을 보여주자는 것이 나름의 원칙이다.
Q. 블로그 마케팅이 핵심 사업이니, 블로거들과의 관계 구축 노력도 중요할 것 같은데?
A. 그렇다. 블로거들과 진심 어린 소통을 하는 것에 기본을 둔다. 블로거들과도 인간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요깃지’라는 체험단 전문카페를 운영하여 그들에게 자유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고, VSM의 마케터들은 블로거들과 일일이 소통하면서 그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땐 직접 나서서 도움도 주고 있다.
Q. 마케팅 회사의 CEO이지만 블로그 마케팅 강사로 더 유명하다. 어떤 블로그 마케팅 교육을 추구하나?
A.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목적 등 다양한 니즈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가 강조하는 블로그 마케팅 교육의 핵심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즉 블로그 마케팅 교육을 받는 수강생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자신의 블로그를 보게 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단 거다. 그것이 바로 ‘콘텐츠의 질’로 이어진다.
소비자의 관점을 이해하려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니즈 분석이 첫 번째다. 그 뒤에 정확한 컨셉팅과 타켓팅을 바탕으로 하여 블로그의 차별성을 구축하고, ‘소통’을 중심으로 한 교류가 이뤄져야 비로소 마케팅이란 목표에 도달한다. 자본력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반적인 마케팅과 달리, 블로그 마케팅은 무엇보다 소비자를 향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이기용 대표는 대학에 다닐 때, 블로그 마케팅의 세계에 입문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위해 가게를 알릴 방법으로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다. 나중엔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에 브랜드 마케팅 아이디어를 역제안도 할 정도로 관심이 커졌다. 대학 시절 내내 블로거 기자단, 체험단 활동 경험을 쌓았고, 블로그와 마케팅에 대한 실전 감각을 키웠다. 그리고 회사를 세우기에 앞서, 원래 블로그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을 먼저 시작했다.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 그런지, 그는 교육생들에게 블로그 마케팅 교육을 함에 있어서도 진심에서 우러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대표는 『매출 100배 파워콘텐츠마케팅』이란 책을 집필한 데 이어 오는 3월 말, 블로그 마케팅 관련 저서를 또 하나 출간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할 계획이다.
Q. 애정을 쏟은 만큼 기억에 남는 블로그 마케팅 교육 사례들이 많겠다.
A. 퍼스널브랜딩을 하는 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으신 분이 있었는데, 콘셉트를 잡고 타깃팅 하는 방법 및 블로그 활용 방법까지 10주에 걸친 교육을 한 뒤 2주간 실제 블로그 모니터링을 해드렸다. 그런데 얼마 전 최근 오셔서 교육 후 6개월 만에 공식블로그 인증을 달고,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블로그 관련 강의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려주시더라. 또 얼마 전엔 떨어진 매출을 올리기 위해 블로그 마케팅 교육을 요청하신 중고차 판매업자분께서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보내 왔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듣는 긍정의 피드백도 좋지만, 소상공인들이나 개인적인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할 때면 정말 뿌듯하다.
Q.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바이럴 마케팅 활용 분위기는 어떤가?
A. 기업의 경우 확실히 예전보다 SNS 활용도나 콘텐츠 질이 향상됐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콘텐츠에 기업의 스토리텔링이 좀 더 가미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SNS는 서로 소통하는 공간인데 아직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정보 제공을 하는 경우가 좀 더 많은 것 같다.
Q. 20대 청년 CEO로서 꽤 많은 경험을 쌓았다. 자기만의 삶과 사업적 원칙은 무엇인가?
A.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되새긴다. 일찍 사업을 시작한 편이라 바깥에서는 나를 화려하게만 보는 경우도 있다. 대학을 다닐 때까진 평범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했으니 물론 축복을 받은 건 맞다. 그러나 사업이라는 배에 뛰어 올라 크고 작게 부딪치면서 느낀 것이, ‘모래성과 같은 오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다잡고, 기본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삶에서 항상 내 나름대로 곱씹는 신조가 있다. 못하는 것은 안 하는 자의 변명일 뿐이란 것, 20대라고 해서 누군가 배려해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세상에서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움직인다는 것이 진리라면, 그 속에서 차라리 내가 더 먼저 행동해 나가자는 것이다.
Q. 앞으로의 사업적 계획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A. 지난 한해 많은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강의를 하며 바쁘게 지냈다. 활동을 인정해주신 덕분에 방송에도 출연해 나의 노하우를 알릴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VSM이라는 마케팅 회사이자 나의 브랜드를 (주)브이에스엠 그룹으로 만들면서, 다른 사업의 하나로 ‘이고지’라는 여성의류쇼핑몰도 론칭했다. 계열 회사를 늘려나가고 싶었던 사업적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책 출간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 같다. 개인적으론 교육에 대한 뜻이 커서 블로그 마케팅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려는 꿈도 갖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유난히 힘든 20대를 보내고 있을 나와 같은 청년들을 위해 진로 관련 멘토 역할이나 봉사도 하고 싶다.
<취재/글_ 오미경 기자>
뉴스 출처 : 위클리피플